축구
'안티 이브라히모비치' 프로스베리, 신태용호 경계 대상 0순위...3대째 축구집안
혜성같이 등장해 분데스리가(독일) 도움왕(2016~2017시즌). 슈퍼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LA 갤럭시)의 전유물이었던 스웨덴의 '등번호 10'을 물려받은 남자. '바이킹 군단' 스웨덴의 새로운 에이스 에밀 프로스베리(라이프치히)다.그는 2018 러시아월드컵 준비 중인 신태용호의 경계 대상 0순위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포르스베리가 키 플레이어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스웨덴과 1차전(18일)을 승부처로 삼고 있다. 스웨덴리그 말뫼를 거쳐 2015년 독일 츠바이트리가(2부리그) 라이프치히에 둥지를 튼 포르스베리는 데뷔 시즌 팀을 분데스리가(1부리그)로 승격하는 데 기여했다. 분데스리가 데뷔 시즌인 2016~2017시즌엔 어시스트왕(19도움)에 등극하며 전 유럽이 주목하는 미드필더로 발돋음 했다. 올 시즌엔 4도움(5골)을 기록했다. 주로 양쪽 날개 역할을 소화하는 그가 이브라히모비치가 빠진 스웨덴이 강호 이탈리아를 꺾고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아스널(잉글랜드)·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유벤투스(이탈리아) 등 빅리그 명문팀들은 영입을 위해 이적료로 5400만 유로(약 683억원)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번뜩이는 축구 DNA는 집안 내력이다. 그는 스웨덴 축구 명문가 출신이다. 할아버지 레나트 포르스베리와 아버지 라이프 포르스베리 모두 스웨덴 동부 순드스발에서 뛰었다. 특히 아버지는 1980~1990년 10년간 공격수로 뛰며 143골을 터뜨려 팀의 레전드로 통한다. 학창 시절 아이스하키와 축구를 동시에 배운 포르스베리도 집안 전통에 따라 17세였던 2009년 순드스발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장점만을 닮았다"면서 "아버지의 스피드, 할아버지의 기술을 물려받았다"고 말했다. 평소에 포르스베리는 겸손하고 부끄럼을 많이 탄다. 별명은 '안티(anti) 이브라히모비치'다. 자신감이 지나친 나머지 '자화자찬의 대가'로 불리는 이브라히모비치와 대비되는 성격 때문이다. 늘 겸손한 말만 늘어놓는 덕에 화제가 된 인터뷰도 없다. 아버지 라이프는 "내 아들은 가장 지루하게 인터뷰하는 선수일 것"이라며 "매번 같은 얘기를 반복할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라운드 위에선 수줍음은 찾아볼 수 없다. "이탈리아를 꺾고 월드컵에 오른 날은 축구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고 한 포르스베리는 스웨덴 축구의 새 역사를 쓰는 것이 꿈이다. 스웨덴은 195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통산 4차례 4강에 진출했다. 포르스베리는 독일 키커를 통해 "새 소속팀 문제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금은 100% 월드컵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8.06.11 06:00